기업의 55%는 아직 공식 AI 정책이 없습니다. 그런데 그 공백은 비어 있지 않습니다. CNBC와 SurveyMonkey의 2026년 3분기 AI 및 일자리 조사에 따르면, AI를 쓰는 직원 네 명 중 한 명은 이미 동료에게 "나에게 묻기 전에 AI에게 먼저 물어보세요"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회사가 규칙을 정하기 전에, 팀이 먼저 규칙을 만들고 있는 셈입니다.
회사가 침묵하는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요?
이번 조사에서 근로자의 55%는 회사에 공식 AI 정책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34%는 사용 여부가 각자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고 했고, AI 사용을 의무화한 회사는 6%, 전면 금지한 회사는 5%에 그쳤습니다. 열 곳 중 아홉 곳이 사실상 아무 방향도 정하지 않은 채 직원들의 자율에 기대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사이 비공식 규칙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AI 사용자의 23%, 매일 쓰는 사용자로 좁히면 34%가 동료의 질문에 답하기 전에 먼저 AI에게 물어보라고 안내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유를 들어 보면 악의는 없습니다. 동료가 스스로 답을 찾도록 돕고 싶어서(50%), 자신의 집중 시간을 지키고 싶어서(44%), AI의 답이 충분히 괜찮아서(34%)입니다. 이미 AI에게 먼저 묻는 것이 팀의 표준 관행이 되었다는 응답도 12%나 됩니다.
선의에서 출발한 관행이지만, 정확성 검증이나 기밀 유지에 대한 기준 없이 퍼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정책의 공백은 무질서로 남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한 번도 검토한 적 없는 질서로 채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아닙니다.
직원들은 이미 AI를 얼마나 쓰고 있을까요?
근로자의 29%는 AI를 매일 사용합니다(하루 여러 번 21%, 하루 한 번 8%). 34%는 가끔 사용하고, 37%는 업무에서 전혀 쓰지 않습니다. 전체로 보면 세 명 중 두 명이 이미 업무에서 AI를 접해 본 셈입니다.
매일 쓰는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의 차이는 빈도보다 깊이에서 드러납니다. 자료 조사와 정보 수집은 누구에게나 가장 흔한 용도이지만(전체 56%), 매일 쓰는 사용자는 그보다 훨씬 넓게 활용합니다.
| 활용 용도 | 매일 사용자 | 주 단위 사용자 |
|---|---|---|
| 자료 조사 및 정보 수집 | 64% | 57% |
| 브레인스토밍 및 아이디어 발굴 | 51% | 39% |
| 이메일 및 메시지 작성 | 49% | 33% |
| 문서 및 보고서 작성 | 47% | 26% |
| 데이터 분석 | 44% | 25% |
| 긴 문서 요약 | 41% | 24% |
| 일정 및 업무 계획 수립 | 37% | 21% |
난이도가 높은 작업일수록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매일 쓰는 사용자에게 AI는 더 이상 검색창이 아니라 손에 익은 업무 도구입니다. 회사가 정책을 미루는 동안에도 AI 활용의 깊이는 계속 깊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AI를 쓰는 정도에 따라 불안도 달라질까요?
그렇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자신의 고용 안정성에 대해 긍정이 부정을 앞서는 집단은 매일 사용자뿐입니다. AI 덕분에 더 안정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27%로, 덜 안정적이라는 22%보다 높습니다. 다른 모든 집단에서는 이 관계가 뒤집힙니다.
노동시장 전반에 대한 전망도 같은 흐름입니다. 매일 사용자는 낙관 35%, 비관 33%로 거의 균형을 이루는 반면, 주 단위 사용자는 비관이 19%포인트 앞서고, 가끔 쓰는 사용자는 낙관 7% 대 비관 52%로 가장 어두운 전망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통찰이 하나 나옵니다. AI를 가장 불안해하는 사람은 AI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위협을 느낄 만큼은 알지만 자신감이 생길 만큼은 써 보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정책과 교육이 왜 필요한지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방치된 어중간한 노출이 조직의 불안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과의존을 걱정해야 할까요?
데이터는 아직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제에 부딪혔을 때 AI부터 찾는 사용자는 6%에 불과합니다. 대다수(58%)는 먼저 스스로 해결을 시도한 뒤에 AI를 찾고, 30%는 문제 해결에 AI를 아예 쓰지 않습니다.
반면 체감하는 효과는 뚜렷합니다. 사용자의 68%가 AI 덕분에 시간을 아꼈다고 답했고(매일 사용자는 84%), 56%는 자기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으며(매일 사용자 73%), 45%는 비판적 사고가 오히려 향상되었다고 답했습니다(매일 사용자 60%). 잘 쓰는 직원에게 AI는 역량을 깎는 도구가 아니라 키우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니어 직원의 AI 사용,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서 의견이 가장 크게 갈립니다. 42%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아래 사용해야 한다고 보고, 14%는 관리자 승인 하에서만, 9%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35%가 주니어 직원의 AI 사용을 아예 금지해야 한다고 답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쟁점은 하나입니다. AI가 초년생의 역량을 키우는 지름길인지, 아니면 생각하는 훈련을 건너뛰게 하는 우회로인지입니다. 노동시장 스스로도 아직 답을 정하지 못했으니, 각 회사가 자기 기준을 세워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기준이 없으면 앞서 본 것처럼 비공식 관행이 그 자리를 대신 채우게 됩니다.
AI는 직원들의 커리어 계획을 어떻게 바꾸고 있을까요?
이미 넓고 깊게 바꾸고 있습니다. 근로자의 32%가 AI 때문에 개발할 역량을 바꾸었거나 다시 고민했고(재학생은 45%), 24%는 지원할 직무나 회사를 재검토했으며, 23%는 목표 산업 자체를 바꾸었거나 바꿀지 고민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20%)은 AI의 영향을 덜 받는 길로 기능직이나 현장직 전환을 적어도 가끔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방향은 분명합니다. 어떤 역량이 오래갈 것인지 묻자 근로자들은 비판적 사고, 창의성, 커뮤니케이션을 가장 앞에 두었습니다. 교육에 대해서는 냉정한 평가가 나왔는데, 33%가 AI로 인해 대학 학위의 가치가 낮아졌다고 답해 높아졌다는 18%를 크게 앞섰습니다.
AI 정책에는 무엇을 담아야 할까요?
AI 거버넌스를 다루는 글은 이미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원칙과 당위에서 멈추고, 정작 어떤 항목을 채워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위 조사가 보여준 공백을 메우려면, 정책 문서에는 최소한 다음 여덟 가지 구성요소가 들어가야 합니다.
| 구성요소 | 정책이 답해야 할 질문 | 비워 두면 생기는 일 |
|---|---|---|
| 1. 목적과 적용 범위 | 이 정책은 누구에게, 어떤 도구와 업무에 적용되는가 | 부서마다 다른 자체 규칙이 생깁니다 |
| 2. 승인 도구와 계정 기준 | 회사가 승인한 도구는 무엇이고, 개인 계정 사용은 허용되는가 | 통제 밖의 섀도 AI가 퍼집니다 |
| 3. 데이터 입력 기준 | 고객 개인정보, 영업비밀, 임직원 정보 중 무엇을 입력하면 안 되는가 | 기밀 유출과 개인정보법 위반 위험이 커집니다 |
| 4. 결과물 검증과 책임 | AI 산출물의 최종 책임자는 누구이고, 어떤 검증을 거쳐야 하는가 | 검증되지 않은 오류가 그대로 고객에게 전달됩니다 |
| 5. 채용·인사 결정 사용 기준 | 채용 스크리닝, 평가, 승진에 AI를 쓰는가, 쓴다면 지원자에게 알리는가 | 아래에서 보듯 이미 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
| 6. 투명성과 고지 | 고객에게 전달되는 산출물에 AI 사용 사실을 알리는가 | 신뢰 손상과 계약 분쟁의 소지가 남습니다 |
| 7. 교육과 숙련 지원 | 어중간한 사용자를 숙련 단계로 어떻게 끌어올리는가 | 조사에서 확인된 불안과 비관이 조직에 퍼집니다 |
| 8. 정책 오너와 갱신 주기 | 정책 담당자는 누구이고, 언제 재검토하는가 | 여섯 달 만에 아무도 안 보는 문서가 됩니다 |
이 가운데 다섯 번째 항목은 이미 선택의 문제가 아닙니다. 온타리오에서는 2026년 1월 1일부터 직원 25인 이상 고용주가 공개 채용 공고에서 지원자 선별, 평가, 선발에 AI를 사용하는 경우 그 사실을 공고에 명시해야 하고, 공고와 지원 양식을 내린 뒤에도 3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뉴욕시는 Local Law 144에 따라 채용, 승진에 쓰이는 자동화 의사결정 도구에 대해 매년 독립 편향 감사를 받고 결과 요약을 공개하며, 사용 최소 10영업일 전에 지원자에게 고지할 것을 요구합니다. 캐나다와 미국 어느 쪽에서 채용하든, 채용에 AI를 쓰면서 정책과 고지 없이 운영하는 것 자체가 이미 컴플라이언스 공백입니다.
여덟 항목을 모두 갖춘 두꺼운 문서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각 항목에 대해 회사의 입장을 한 번이라도 의식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입장이 없는 항목은 앞서 본 것처럼 직원들의 비공식 규칙이 대신 채우게 됩니다.
그래서,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 비공식 규칙이 굳어지기 전에 정책을 문서화하십시오. 길 필요도 없습니다. 위 여덟 가지 구성요소 가운데 적용 범위, 데이터 입력 기준, 결과물 검증 책임 세 가지부터 정해도 "나에게 묻기 전에 AI에게"라는 관행에 안전장치가 생깁니다.
- 가장 불안해하는 사람은 어중간하게 쓰는 직원임을 기억하십시오. 지원 없는 얕은 노출은 없느니만 못합니다. 교육의 목표를 도구 소개가 아니라 어색한 중간 단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잡으십시오.
- 주니어 인재에 대한 입장을 의도적으로 정하십시오. 가이드라인 병행 사용(42%가 지지하는 다수 입장)은 역량 개발과 생산성을 함께 지키지만, 검토 없는 전면 금지나 방임은 어느 쪽도 지키지 못합니다.
- 육성 계획의 중심을 비판적 사고, 창의성, 커뮤니케이션에 두십시오. 직원들 스스로 이것이 오래갈 역량이라고 믿고 있으니, 평가와 승진, 교육을 여기에 맞추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공식 AI 정책이 없으면 실제로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빈자리를 비공식 규칙이 채웁니다. 이미 AI 사용자 네 명 중 한 명 가까이가 동료를 AI에게 먼저 보내고 있지만, 정확성 검증이나 기밀 유지, 사람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대한 공유된 기준은 없습니다. 짧더라도 문서화된 정책이 있어야 이런 즉흥적 관행을 교육하고 점검할 수 있는 체계로 바꿀 수 있습니다.
왜 가끔 쓰는 사용자가 가장 비관적일까요?
어중간한 노출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봤기 때문에 위협은 느끼지만, 도구를 자기 것으로 만들 만큼 써 보지는 못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쓰는 사용자는 같은 인식을 경쟁력의 감각으로 바꾸어 냅니다. 그중 27%는 AI 덕분에 오히려 고용이 더 안정적이라고 느낍니다.
주니어 직원의 AI 사용을 금지해야 할까요?
근로자의 35%는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수 입장(42%)은 명확한 가이드라인 아래 사용하는 쪽입니다. 가이드라인을 갖춘 접근은 주니어가 AI 숙련도를 쌓게 해 주면서(이번 조사에서 숙련도는 자신감, 안정감과 나란히 갑니다), 초년생의 성장에 꼭 필요한 사고 훈련도 함께 지켜 줍니다.
AI 정책에는 어떤 항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하나요?
여덟 가지가 기본입니다. 적용 범위, 승인 도구와 계정 기준, 데이터 입력 기준, 결과물 검증과 책임, 채용·인사 결정 사용 기준, 고객 대상 고지, 교육과 숙련 지원, 정책 오너와 갱신 주기입니다. 특히 채용에 AI를 쓴다면 온타리오의 공고 고지 의무와 뉴욕시의 편향 감사처럼 이미 시행 중인 법적 요건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AI를 매일 쓰는 직원은 실제로 더 생산적일까요, 그렇게 느낄 뿐일까요?
이 조사가 측정한 것은 인식이지만, 그 인식의 크기가 상당합니다. 매일 사용자의 84%가 시간을 아꼈다고 답했고, 73%는 역량에 대한 자신감이 높아졌으며, 60%는 비판적 사고가 향상되었다고 답했습니다. 자신감과 안정감은 그 자체로 몰입과 유지율을 좌우하므로, 인식 역시 실질적인 성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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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조항: 이 글은 공개된 설문조사 결과를 일반 정보 제공 목적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수치는 발표된 미국 근로자 표본 기준이며 모든 조직에 그대로 일반화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출처:
- CNBC and SurveyMonkey Q3 2026 Quarterly AI and Jobs Survey, Sam Gutierrez 작성, 2026년 8월 19일 발표, SurveyMonkey Curiosity 블로그: https://www.surveymonkey.com/curiosity/cnbc-ai-work-survey-august-2026/ (확인일 2026년 8월 28일)
- Hicks Morley, "New Year, New Rules: Ontario Job Posting Requirements Take Effect January 1, 2026": https://hicksmorley.com/2025/12/16/new-year-new-rules-ontario-job-posting-requirements-take-effect-january-1-2026/ (확인일 2026년 9월 3일)
- Osler, "Working for Workers Four: 'artificial intelligence' disclosure requirement": https://www.osler.com/en/insights/blogs/employment-and-labour-law-blog/working-for-workers-four-artificial-intelligence-disclosure-requirement/ (확인일 2026년 9월 3일)
- NYC Department of Consumer and Worker Protection, "Automated Employment Decision Tools (AEDT)": https://www.nyc.gov/site/dca/about/automated-employment-decision-tools.page (확인일 2026년 9월 3일)